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방문에 들뜬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LA는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문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돼 더 많은 투자를 끌어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 부주석은 5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 중 마지막 이틀을 LA에서 보내면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찬, 미중 경제협력 컨퍼런스 참석 등의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다.
시 부주석은 전일 아이오와주에서 LA에 도착해 미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고 인근 롱비치항과 더불어 중국산 수입 제품의 3분의 1 이상을 취급하는 LA항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운이 운영하는 터미널도 있다.
시 부주석은 LA항에서 “LA항구와 중국 해운의 발전은 미중 무역과 경제협력의 굳건한 기초를 이루고 있다”라는 내용의 짧은 연설을 했다.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도 있다.
시 부주석은 이번 방미 기간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후진타오 현 국가 주석보다 더 개방적이고 포용력과 자신감을 갖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LA 경제에서 이미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LA 항구를 통해 이뤄진 양국 교역 규모는 약 1335억달러(약 151조원)에 달했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는 LA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7~2011년 기간 중국 기업들은 LA에 총 2억7200만달러를 투자했고 1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LA카운티경제개발협회의 페르난도 구에라 이코노미스트는 “시 부주석의 방문은 중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LA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방문은 사진 촬영 이상의 이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