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미FTA 대응 위기감 확산… 전략 ‘급선회’

입력 2012-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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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50여일 남기고 ‘말 바꾸기’ 역풍에 ‘정권 심판론’으로 대체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이슈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내놨다가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급선회했다. 한미 FTA에 대한 주요 지도부의 입장이 과거와 대비됐던 것이 드러나면서 ‘말 바꾸기’ 역공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말바꾸기 논란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있을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미FTA 폐기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단호하게 대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이상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건 무모해졌다는 평가다. 당내에서도 “너무 앞서 나갔다”며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퍼져 있다.

이에 따라 다소 식상하지만‘정권 심판론’을 또 다시 내세워 ‘탈(脫) MB’를 시도하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자신들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데 그들의 프레임에 말려서 계속 매몰돼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권 심판론은 지속적으로 얘기했던 부분”이라며“다만 며칠 전부터 주요 언론에서 여론을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면서 총선 이슈 자체를 방향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9일 MB정부의 재정 현황과 사회양극화, 가계부채, 자살률 현황을 담아 별도의 보고서까지 발간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MB노믹스’를 강행해 저성장·고물가·사회양극화 심화·일자리 감소를 유발했다는 게 요지다. 현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했던 것을 빗대 MB정부 4년을 ‘대한민국 발전의 암흑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747공약(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강국)을 내세웠지만 어느 것 하나 공약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며 “현 정권은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부패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4대강·내곡동 사저·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 청문회 등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여론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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