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단법인 한국범보전기금은 20세기 초반 전남 진도에서 호랑이를 포획한 기록을 담은 영국 문헌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범보전기금에 따르면 1915년 영국 런던에서 발간된 '아시아와 북미에서의 수렵'이라는 제목의 책 가운데 '만주호랑이(The Manchurian Tiger)'라는 글에는 저자 포드 바클레이(Ford G. Barclay)가 1903년 전남 진도에서 호랑이 두 마리를 잡은 일화를 기록하고 있다.
바클레이는 진도에 제법 큰 호랑이 수컷과 암컷 한 마리, 세살 먹은 암컷 두마리 등 네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고 처음 하루 이틀 사이에 암ㆍ수 호랑이를 한 마리씩 포획했다고 적었다. 그는 나머지 두 마리를 좇아 열흘 동안 섬을 헤매다가 3주 뒤 진도에서 호랑이 두 마리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편 범보전기금은 "이는 100년 전만 해도 한반도 전역에 호랑이가 서식했고 기후와 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에서는 서식밀도가 높아 섬까지 호랑이가 진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