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스 내각이 세부 긴축안에 합의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2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3억2500만유로 삭감과 관련 내각이 합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조건없이 승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9일 일간지 타게스슈필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개혁안을 실행하고 모든 의문을 해소한다면 유럽 재무장관들은 2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지난 15일 유로그룹 전화회의 직전 그리스 정부가 일정을 포함한 모든 개혁 실행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금융 승인과 관련 추가적인 조건은 없다면서 그리스 경제의 회복을 위한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그룹은 20일 열린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파파데모스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역시 지난 17일 그리스 문제를 논의,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것을 확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세 총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유로그룹에서는 그리스가 긴축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구체적 장치들 외에 유로존에 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의 재정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할 전망이다.
유로그룹은 21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과 재정 감독 강화 법안 결과를 EU 27국 경제·재무장관회의(에코핀)에 보고한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사태를 낙관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제금융 승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으로 1360억유로를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지난 1차 구제금융의 나머지인 340억유로를 더할 경우 모두 1700억유로를 지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FT의 분석이 맞다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규모는 예상보다 40억유로가 늘어나게 된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는 앞서 합의한 1300억유로 이상을 지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