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호르무즈…이란 핵무기 제작 임박?

입력 2012-0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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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제작 가시화…서방과의 기 싸움 가열

호르무즈 해협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악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충돌과 원유 수송로 차단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에 대해 자국산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추가 제재로서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보복의 일환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18일 군함 두 척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에 파견했다.

이란 군함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진출한 것은 1979년의 이슬람 혁명 이후 두 번째다. 타르투스 항에서 해안을 따라 200㎞가량 남하하면 이스라엘의 영해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스라엘과 서방을 겨냥한 무력 시위로 풀이했다. 지난해 2월에도 이란 군함 두 척이 1979년 이후 최초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 지중해에 도달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발을 샀다.

앞서 이란은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15일에는 새로운 우라늄 농축 장비인 제4세대 원심분리기 개발 사실을 공개했고, 18일에는 개선된 성능의 우라늄 농축 장치를 개발, 이란은 서방의 제재와 관계없이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의 20∼21일 추가 회동을 앞두고 이란과 서방 간의 기 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이다.

국내 유가와 밀접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전날보다 1.22달러 오른 배럴당 117.4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5월3일 이후 최고치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70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공급난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한층 더 오를 전망이다.

이란은 유럽으로 팔려나가던 원유의 새 판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란은 남는 하루 5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팔기 위해 중국 인도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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