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더페이스샵. 2001년 내내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 두 기업 중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더 페이스샵이 지난해 실적을 이미 발표한 가운데 미샤 역시 이달말 기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25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0년 28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평가하고 있다. 2010년 2431억원을 달성한 업계 2위 미샤는 올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샤 측 전망대로라면 올해 미샤는 더페이스샵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6년만에 1위를 재탈환한다.
지난 2002년 브랜드숍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샤는 200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숍 황금시대를 열었지만 2005년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밀며 진출한 더페이스샵에게 단숨에 1위를 박탈당했다. 현재까지 1위는 더페이스샵이 지켜온 터라 미샤의 ‘1위 탈환했다’는 발언은 더페이스샵의 신경전을 긁었다.
그러나 더페이스샵을 비롯한 업계 시선은 곱지 못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샤가 올렸던 실적을 감안하면 도저히 3300억원을 올릴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브랜드숍 관계자는 “작년 3분기까지 미샤가 올린 매출액은 2000억원에 못미쳤다”며 “미샤 측도 작년 말까지만해도 2800억원 정도 매출액을 달성할 것 같다고 전망했는데 4분기에 1300억원 이상을 한다는 것은 동종업계 입장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샤의 3분기까지 올린 실적을 토대로 추정하면 매 분기마다 600~700억원을 달성한 것인데 4분기에 세일효과를 고려해 800~900억원까지 잡으면 해외에서 최소 400억원을 벌어야 3300억원을 올릴 수 있다. 업계 대다수는 미샤가 상시세일, 미투 전략(me-too·모방전략)’ 등으로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온 것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이 급신장할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사업이 불안정해 400억원 이상은 가당치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실적발표는 이달 말에 있을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미샤 추정대로 브랜드숍 1위 순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번에도 단순히 발언에 그친다면 최근 미샤가 노이즈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법정다툼을 벌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더 떨어질 회사 이미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샤는 SK-Ⅱ와 품질로 맞서겠다고 선보인 타임 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출시 이후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빈병을 가져오면 자사의 신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노이즈 마케티을 벌여 SK-II의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이 자사의 광고를 잡지에 싣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 LG생건과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