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가 2년 만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청(NESDB)은 20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 감소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배 가까이 넘어선 수치다. 전기는 3.7%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70년래 최악의 대홍수로 반도체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의 침체가 직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700명 가량의 사망자를 낸 홍수는 유럽 수요 부진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태국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잉럭 친나왓 태국 총리는 3500억바트(약 1조28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표명했고,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달에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캐피털이코니믹스의 스키 우비 이코노미스트는 GDP 발표 전 보고서에서 “태국 경제는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연내 수출 회복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인플레 우려는 후퇴해 연내에 추가 금리 인하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