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두달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인식과 경영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8.4%)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이하로 전망하고 있었다. 작년 12월 조사(20.8%) 때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 둔화에 이은 투자·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될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현재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은 82.0%에 달했으며, 내수(83.4%), 투자(79.6%), 수출(72.6%)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70.4%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국내경기 최저점에 대해서는 ‘2분기’를 꼽은 기업이 36.6%로 가장 많았다.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으로는 ‘내년 이후’(4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경영애로로는 원자재가 상승(55.0%), 판매부진(22.4%), 채산성 악화(10.8%), 인력난(4.8%), 자금조달(4.4%) 순으로 답했으며, 향후 경영상 고민거리로 기존수요 감소(25.4%),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23.8%), 신규 수익원 확보(22.4%), 비용절감(13.8%) 등을 들었다.
경기둔화에 대응해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할 분야에 대해서는 내수활성화(56.1%), 수출확대(29.7%), 투자촉진(14.2%) 순으로 답했다. 분야별 중점 과제로는 내수활성화를 위한 물가안정(50.9%), 수출확대를 위한 환율안정(32.7%), 투자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3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수출부진에 더해 내수 개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경기 둔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급격한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내수활성화와 수출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