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디스플레이 정면 승부

입력 2012-02-21 10:38 수정 2012-0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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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사업부 SMD와 합병 시너지 추구…OLED 투자 등 비슷하지만 주력제품 기술 달라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할해 ‘삼성디스플레이(가칭)’를 설립키로 결정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우산 아래서 빠져 나왔 듯이 LG디스플레이도 과거 LG전자 LCD사업부에서 분사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OLED 투자에 힘 쏟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3D 패널 등에서 각각 다른 기술로 승부하는 등 차이점도 많아 향후 점유율은 물론 기술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탄생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구도가 LCD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CD 사업부를 떼어 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는 안을 확정했다. LCD사업부는 추후 S-LC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과정을 거쳐 연 매출 30조원 대의 거대 디스플레이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업 조정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측은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형 LCD와 급성장하고 있는 OLED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사업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부족했던 거래선 확장도 주요 배경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세트부문과 한 지붕 속에 있다보니 공격적인 마케팅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서 분사한 후 전세계에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자사의 3D FPR패널 점유율을 점점 늘리고 있다. 최근 우군이었던 소니까지 LG 방식의 3D TV를 중국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힘겨웠던 게 사실”이라며 “독립 디스플레이 부품 회사가 될 경우 보다 다양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LG전자와 분사한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삼성전자의 이번 LCD사업부 분사 결정에 많은 참고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제대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특히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밀고 있는 주력 제품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중소형 모바일에서는 삼성은 AMOLED를, LG는 IPS 기술을 각각 채용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3D TV에서도 삼성과 LG는 셔터글래스와 편광방식으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다. 양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대형 OLED 제조 방식도 차이가 있다.

삼성의 OLED 제조방식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빛을 내는 RGB(적색·녹색·청색) OLED 방식인 반면 LG는 흰 빛을 내는 OLED에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화이트 OLED 제조 방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권오현 DS 부문장(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3년 임기가 끝나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과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CFO)도 각각 사내 이사로 재추천키로 했다. 또 삼성LED를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246억원의 출자하고, 46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설비자산 매각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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