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증권사 영업맨이다. 점심은 고객이 산다. 고객에게 넥타이 등을 선물받는 것은 물론,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는 것도 고객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광주·충주·순천·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고객이 직접 찾아오고 있다. 고객들에게 ‘강사님’이라고 불리는 증권맨 5명을 만날 수 있는 곳,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Leader’s Lounge)다.
‘드림팀’을 이끌고 있는 이현규 강남리더스라운지 센터장은 “각 개개인이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고 설명했다. 1000p가 넘게 장이 빠졌던 2008년, 6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그 자신부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현규 센터장이지만 본인 얘기보다 팀원들 자랑에 바쁘다.
문기웅 차장은 옐로칩 투자와 단기트레이딩을, 김승일 과장은 스몰캡과 테마주를 포함한 가치주 투자를, 안형진 대리는 역시 스몰캡과 테마주를 포함한 시장주도주 투자를, 인영원 대리는 신성장주 투자를 각각 강점으로 한다고. 여기에 대형 우량주 포트폴리오 투자를 주종목으로 하는 이현규 센터장까지, 각자가 전문영역을 지키면서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당당한 진용을 갖췄다.
이렇게 5인의 전문가가 투자자의 ‘멘토’가 돼 1:1 밀착관리를 해 주니, 고객이 줄을 설 수밖에 없다. 현재 9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리더스 증권대학’ 역시 매번 5: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증권대학은 차트·트렌드·수급 분석법, 매매기법, 리스크관리 등 전문가들의 투자기법을 샅샅이 알려주는 6주간의 교육과정으로, 리더스라운지가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 교수·대기업 재무담당자·세무사·전업투자자를 꿈꾸는 은퇴자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몰려 화제가 됐다.
이 센터장은 증권대학에 대해 “15명 소수 정원으로 초보 투자자도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물어보며 배울 수 있다”며 “이론 강의가 아니라 실전 교육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실속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매번 정원의 20%는 전 기수의 소개로 온 사람들이고, 수강생들은 기수별로 모임을 만들어 리더스라운지 직원들을 초청하며 계속 교분을 쌓고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 센터장은 “교육기간 중 100% 수익률을 기록한 2기 수강생 등, 투자 성과도 좋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리더스라운지의 투자 목표는 무조건적인 고수익이 아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주식을 시작해 투자경력 16년이라는 이 센터장은 “매매기법이 정립되기 전인 초기 3년 동안 ‘깡통’도 여러 번 경험했다”며 “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리더스라운지가 지키는 운용의 제1원칙이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안전하게’인 까닭도 여기 있다. 그는 “리더스라운지가 문을 연 후 2년간 사고는 물론 클레임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며 “증권회사의 강점을 살린 주식컨설팅은 물론, 채권이나 부동산까지 포함하는 자산관리를 폭넓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규 센터장은 이같은 목표를 위해 부동산대학원에 진학, 현재 1학기를 공부하고 있다. 책상 위에 가득한 ‘투자의 유혹’, ‘심리투자법칙’, ‘헤지펀드의 승부사들’, ‘부동산 경매강의’ 같은 이름의 책들마다 묻은 손때가 그의 ‘열공 모드’를 방증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센터장실을 나왔을 때 문기웅 차장과 안형진 대리, 인영원 대리는 차트를 보며 토론 중이었고, 고객과 약속이 있다는 김승일 과장은 보고서 뭉치를 챙기고 있었다. “항상 팀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이 센터장이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