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주요 가전업체인 파나소닉과 NEC카시오모바일커뮤니케이션은 각각 유럽과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자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입지가 좁아지자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4월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할 파나소닉은 현지 판매 목표치를 150만대로 잡았다. 오는 2015년 말까지 글로벌 판매 대수는 15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6년 유럽 시장에서 철수한 후 일본 내수에만 치중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후지쯔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극을 받아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2’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신제품 ‘엘루가’를 선보일 전망이다.
엘루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했으며, 방수 기능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루가는 또 TV와 연동돼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리모콘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휴대전화 업계는 그동안 단말기가 내수 위주의 사양이어서 해외 진출이 늦었다.
이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OS가 단일화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하면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샤프는 2008년 진출한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
NEC카시오도 방수 기능이 달린 스마트폰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NEC카시오는 안드로이드 OS에 기반한 두께 8mm짜리 스마트폰 ‘메디아스’를 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닥친 70년래 최악의 홍수를 배경으로 방수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태국 시장은 제3세대(3G) 휴대전화가 지난해 도입된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 스마트폰 시장이 오는 2014년에 작년의 2배인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NEC카시오는 NEC와 카시오계산기, 히타치제작소의 휴대전화 부문이 통합해 2010년 출범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시계 ‘지샥’의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NEC는 1994년부터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06년 철수했다가 6년 만에 아시아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