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산유국 정정불안, 유가 악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2-0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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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위기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책임연구원은 21일 '산유국 리스크로 본 올해의 유가' 보고서를 통해 "산유국들의 석유 재고와 석유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고 유사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할 여력도 있기 때문에 석유공급 불안이 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과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산유국의 정치불안이 국제 석유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란발 불안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이란은 대내적으로 경제를 위협하고 대외적으로 고립을 자초할 수 있는 상황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며 "재정 악화와 경제 부진을 겪는 미국에도 이란사태 악화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라크는 미군 철수 이후 갈등 중재자의 부재, 나이지리아는 현 정권과 취약한 지지기반 때문에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가들과 정면으로 배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보다는 수급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현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가는 세계경기의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에 맞춰 움직일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87.1%로 편중돼 있어 만약의 상황에 대한 위험 노출이 매우 높다"며 "단기적으로 이란 위기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대체 수입국을 확보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입국의 다변화와 자주개발률 제고와 더불어 석유소비 절감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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