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세계경제 보다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 7개국(한국, 호주, 중국, 인도, 홍콩, 일본, 싱가포르)의 CFO 4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인 '2012년 아시아 CFO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CFO들은 10점을 기준으로 역내 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6.4점을 준 반면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4.7점으로 평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7.5점으로 자국경제에 대해 가장 낙관적으로 봤으며 뒤이어 호주(6.6점), 싱가포르(6.4점), 홍콩·인도(6.1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CFO들은 자국경제에 대해 6.0점을 줬으며, 세계경제는 4.6점을 부여했다.
아시아CFO들이 가장 거시적으로 우려하는 사항으로는 유럽 부채위기가 꼽혔다. 또한 미국 재정적자·부채상환, 중국경제 둔화 등이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또한 자산버블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아시아CFO들은 부동산 및 에너지 가격의 잠재적 자산버블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통화를 지목했다. 에너지 가격은 호주CFO(66%), 일본CFO(63%)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은 홍콩CFO(96%)와 싱가포르CFO(86%)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아시아CFO들이 세번째로 우려하는 항목으로 해외 경쟁을 걱정하는 CFO들의 72%가 중국발 경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메릴린치는 분석했다.
반면 인수합병(M&A)를 고려하는 CFO들 중 53%가 중국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CFO들은 2012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견지했지만 유럽 부채위기, 미국 재정적자, 유가,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 자산버블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한국 CFO들은 실업률, 인건비, 세금, 신용 가용성, 국내 정치 등 다양한 재무적 우려사항에 대해 기타 아시아 지역 응답자 대비 낮은 점수를 줘 기타 지역 응답자들보다 우려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담당한 메릴린치 서울지점 안성은 대표는 "한국은 거시경제적 펀더멘털이 아직 건재하며 전세계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유망한 지역"이라면서 "하지만 유럽 부채위기 및 미국 경제 내 상황 등에 따라 한국 내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성장 전망이 약화됐고 이는 한국이 전세계적 요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