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 3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고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독립 전문가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스크바와 지방 소재 연구소·대학 등의 사회학자, 전문 연구가들로 구성된 독립 여론조사 그룹은 21일(현지시간) 여당 후보인 푸틴 총리가 다음달 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4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 조사에서 최대 야당 공산당의 겐나디 쥬가노프 후보는 6%, 극우주의 성향 ‘자유민주당’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후보와 재벌 출신의 무소속 미하일 프로호로프 후보가 각각 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중도좌파 성향 ‘정의 러시아당’ 세르게이 미로노프 후보는 2%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54%의 응답자가 2차 투표에서 푸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고 다른 4명의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푸틴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2차 결선 투표까지 가서야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는 이달 10~19일 전국 82개 지역 18세 이상 유권자 3358명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자들의 이름을 대고 다음달 4일 투표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를 묻는 형식으로 실시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앞서 현지 여론조사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브치옴은 앞서 17일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4.7%의 응답자가 푸틴을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쥬가노프는 당시 조사에서 9.2%, 지리노프스키 8%, 프로호로프 5.8%, 미로노프 5%를 얻는데 그쳐 푸틴과 큰 격차를 보였다.
브치옴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48.5%의 지지율을 보인 이래 1주일 뒤 조사에서는 51.7%, 이달 5일 조사에서는 53.3%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