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합동수사단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수단은 유 회장이 이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청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소환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합수단은 최근 유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유 회장이 평소 강원지역 고향 후배로 알고 지내던 이 청장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5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청탁 대가로 건넨 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합수단은 일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허무맹랑하다. 유 회장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30년 알아왔고 후배들을 챙길 때 식사를 같이한 정도일 뿐 현금 거래는 일절 없었다"며 "최근 2년은 유 회장을 보지도 못했다"며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와 언론의 명예훼손에 대해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