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실물 흐트러지면 경제회복 어려워”

입력 2012-02-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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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실물경제가 흐트러지면 경제회복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합의되면서 아직 시장에서의 우려가 남아있지만 돼 금융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려운 것은 그리스의 실물경제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지난 21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합의, 유럽위기가 가장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실물경제로 위기가 옮아가는 것을 막는 데 진력하자는 당부의 의미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금융이 불안하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지만 실물은 다르다”면서 “위기 당시에는 괴롭고 힘들지만 성장동력이 있으면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능력에 대해 “괴롭고 힘들지만 위기를 극복하면서 저력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서는 유가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유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수급으로 보면 내려가야 하는데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선제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유럽 상황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유로존이 1년 내내 우리 무역수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단순히 한국의 수출 감소 뿐만 아니라 유로존의 경기침체로 중국의 유럽수출이 줄면 우리나라의 부품수출 감소로 이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또 “세계적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우리나라는 수출량과 수출단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서승환 연세대 교수,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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