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우리들제약의 거래가 정지됐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사흘 연속 오르면서 거래 정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정지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첫 사례다. 우리들제약이 속한 우리들병원그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척추디스크 수술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후 우리들 병원그룹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들병원은 적자, 세무조사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처했다. 2006년 3500원을 넘던 우리들제약 주가는 액면가 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정치테마주의 열기가 그간 억눌렸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일부 투기성 자금이 우리들병원그룹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제약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야권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496원에서 3065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급등 외에도 회사측의 증자일정도 석연치 않았다. 우리들제약은 지난 14일 소액공모 결정 후 바로 다음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청약을 받았다. 청약 장소는 강남구 삼성동 우리들제약 사무실 한 곳 뿐이었다. 우리들제약은 앞서 6일 주가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답변하며 유증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입장을 번복한 우리들제약은 벌점 4점과 더불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이 예고됐었다. 벌점을 무릅쓰며 급하게 유상증자 일정을 추진했지만 청약은 100% 이뤄졌다. 기업의 성장성이 아닌 단기급등을 바라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