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에 불과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아들이 대형 국영기업 회장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2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중국위성통신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원윈쑹(溫雲松·41)을 회장에 임명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중국위성통신그룹은 중국의 6대 국가 기간 통신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15기의 인공위성을 보유해 16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의 영업 수입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윈쑹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은 대체로 곱지 않다.
많은 사람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젊은 나이에 단숨에 금융계의 거물이 된 원윈쑹을 '홍색 귀족'이라고 비꼬아 말한다.
한 네티즌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원 총리가 '이번 정부가 할 일을 다음 정부로 미뤄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말의 진의를 이제야 알겠다"며 "차라리 아들을 국가주석이나 총리에 임명하는 건 어떠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