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를 만나다]김태민 솔로몬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입력 2012-02-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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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투자처론 보험 가장 매력적”

공군장교 때 재미로 주식공부 시작

재테크동아리 거쳐 영국 유학까지

지주회사·보험업 분석 연구원 변신

▲김태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빠도 운동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듯, 결심한 일은 꼭 지키려고 한다”며 “기업분석 역시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51기다. 항공공학을 전공하고, 2003년 임관해 작전사령부에서 비행스케줄을 관리했다. 김태민 공군 중위가 재테크 동아리에 들어간 이유는 2001년 처음 시작한 주식투자가 재미있어서다. 심지어 공부를 할수록 더욱 재미있었다.

2007년 국제재무자격사(CFA)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도 역시 재미있어서였다. 2008년 대위로 전역하고 재무학 석사과정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2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서울, 그는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보험·지주회사를 담당하는 연구원으로 변신했다.

김태민 연구원은 “CFA를 준비하면서 밸류에이션·금리·환율 등 거시지표에 관심이 커졌다”며 “거시경제의 변화에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중 하나가 금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맡고 있는 지주회사·보험 섹터에 대해 “지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뜻 털어놓는 솔직함 덕에 “지금은 놓고 싶지 않을 만큼 보험업종과 지주회사 분석에 애착이 생겼다”는 말이 더욱 와닿았다.

그는 보험 섹터를 맡으면서 보험계리사 자료부터 찾아봤다고 한다. 짬이 날 때마다 공부했고, 지금도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편다. 현직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관련 사이트를 모두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 연구원은 “현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며 “숫자로 표현되기 전의 업황이나 각 기업 전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타공인, 성실함으로 손꼽히는 김 연구원답다. 6시20분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하는 실적발표 시즌에는 밤을 새우고 일하는 날도 익숙하지만, 1월에만 헬스클럽 출근도장을 22번 찍은 그다. 시간이 정말 부족한 날에는 점심을 가볍게 때우고 운동하러 간다고.

철저한 자기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사실 올해 6월까지 초콜릿복근(six pack)을 만들기로 부인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2006년 8월, 재테크 동아리 회장에게 소개받고 첫눈에 반한 ‘그녀’와 작년 결혼한 김 연구원은 지금도 “주말에만 만날 수 있어 연애할 때처럼 애틋하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다. 청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데이트가 끝나면 대전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라도 계속 보고 싶을 만큼 예뻤던 부인은 현재 다른 증권사의 대전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잠시 ‘아빠미소’를 짓던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바로 날카로운 눈빛을 되찾았다. 그는 “보험은 ‘몸이 무거운 업종’이기 때문에 단기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안정적 투자처로서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자회사의 가치와 정확하게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의 가치가 충분히 높아지면 지주회사도 오르게 된다”며 LG와 LG전자를 예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하우스에서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 즉 내 담당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생활이 참 좋다”며 “대위가 사단장에게 개인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내 의견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끈기만큼은 자신있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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