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PC업체 휴렛팩커드(HP)가 부진한 실적과 함께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전망을 내놨다.
HP는 지난 1월 마감한 회계 1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92센트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월가는 87센트의 주당순익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300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308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PC사업 부문의 매출은 15% 감소했다.
HP는 회계 2분기에는 월가의 기대보다 순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PC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선호하고 있는 영향이다.
HP는 2분기 주당순익이 88~91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95센트다.
실적 부진으로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휘트먼은 PC사업을 지속한다고 결정한 이후 매출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그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브헤이 람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턴어라운드가 일어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을 공개하면 글로벌 PC산업의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미국 2위 PC업체 델 역시 현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HP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40%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0.17% 추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