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키고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한 영향이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4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 하락한 2.00%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14%로 전일 대비 7bp 내렸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bp 하락한 0.2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재부상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CCC’에서 ‘C’등급으로 두 단계 강등됐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발표 내용과 그리스 정부의 국채 교환 조건에 관한 발표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은 이를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는 수순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씨티그룹·코메르츠방크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아도 5년 동안 지속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수세를 유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3% 늘어난 457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66만채를 밑도는 수준이다.
모간스탠리스미스바니의 케빈 플래너건 국채 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에서 나오는 소식이지만 2차 구제금융 지원 승인은 그리스 상황을 해결할 최종안이 아니다”며 “5년만기 국채 입찰은 상당히 성공적이었고 이는 미 국채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
낙찰 금리는 0.900%로 전문가 예상치인 0.901%과 거의 일치했다.
응찰배율은 2.89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치인 2.90배와 비슷했다.
외국계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응찰률은 41.8%로 지난 10차례 평균치인 43.8%를 밑돌았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직접 응찰률은 12.9%로 지난 10차례 평균치인 11.7%를 소폭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일환으로 18억4000만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