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이 미국 뉴욕주(州)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2013년부터 샥스핀의 소유와 유통,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일부 의원들의 발의로 주의회 상·하원 양원에 동시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은 동양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이 지역구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등이 지지하고 있다.
멩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나도 샥스핀을 아주 좋아한다”며 “하지만 책임있는 시민이 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멩 의원은 중국인 이민자의 딸로 현재 중국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안은 뉴욕주 하원의 유일한 아시아계인 멩 의원이 지지하는 만큼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오리건, 워싱턴주 등이 지난해부터 샥스핀 요리를 금지했다.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에서는 관련 법안이 계류된 상태다.
과학자들은 샥스핀 요리 때문에 연간 7300만마리의 상어가 희생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어부는 상어 고기가 별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상어를 잡았을 때 샥스핀만 떼어내고 나머지 부분은 바다에 버리는 불법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차이나타운에서는 말린 샥스핀이 파운드당 100~500달러(약 11만~56만원)에 팔리고 있다.
샥스핀 요리는 중국인들에게 부와 환대의 상징이다.
샥스핀은 행운을 가져오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데 필수 요리다.
뉴욕의 중국 식당들은 샥스핀 금지로 영업 피해는 불가피하겠지만 대부분 고객은 주의회의 조치에 찬성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중국 식당인 그랜드하모니팰리스의 빈센트 유 웨이터는 “샥스핀을 원하는 손님은 어르신들 뿐”이라며 “그들은 손자 결혼식때 마치 황제처럼 가장 비싼 음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