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모멘텀을 안고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건설주들이‘메가급’ 프로젝트 지연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연된 것일 뿐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지금 저가매수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9일부터 약 2주간 5% 하락하며 200선을 위협받고 있다. 같은기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코스피지수가 0.6%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조저한 성적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GS건설이 11만원에 유박하던 GS 건설이 9만원선으로 내려오며 5.4%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대우건설(10%), 현대산업(5.5%). 대림산업(3.1%), 현대건설(3%), 삼성물산(0.51%) 등이 동반하락했다.
올해 글로벌 건설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총 60억달러 규모의 라빅 페트러우케미컬 프로젝트(Petro Rabigh)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이 투심을 억눌렀다. 아람코(Aramco)와 공동사업주인 일본 스미토모(Sumitomo)가 자금조달(Financ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국내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중에 있다. 이에 입찰이 진행중인 회사들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실제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장중 4~5%나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의 장기 지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미토모가 프로젝트의 투자철회를 단행한다 할지라도 아람코가 단독발주할 것”이라며 “2010년 사우디 ‘얀부’ 정유 플랜트도 공동사업주가 투자철회를 단행했지만 2개월뒤 아람코가 단독으로 발주를 완료한 경험도 있고 중동 NOC(국영석유회사)의 재정과 투자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모멘텀이 지연되고 있을 뿐 방향성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주가가 과대낙폭을 보이고 있는 지금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해보인다”며 “라빅 페트러우케미컬이 아니더라도 마든(Maaden), 얀부(Yanbu)3, 켐야(Kemya)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입찰 결과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부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