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3∼4월이 최대 고비

입력 2012-02-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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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침체·中 경착륙·고유가 삼각파도 휩싸여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3~4월이 최대 고비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경기침체, 중국 경착륙, 고유가 등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권말 레임덕으로 총선·대선 등 정치 일정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도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글로벌 IB가 발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평균 3.4%다.

이들 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7월만 해도 4.4%였다. 그러나 9월에는 3.9%로 떨어지더니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3.6%로 전망한 성장률도 오는 4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배경에는 실물경제지표 악화가 있다. 올 1월 무역수지는 19억5700만달러 적자였다. 2년만에 흑자 행진을 마감했다. 2월 무역수지 역시 20일까지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지표는 악화하지만 대외 여건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가 가장 큰 악재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로존 17개 국가의 1월 복합 구매관리지수(PMI)는 50.4를 기록하는 등 유럽경제의 몇몇 실물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이다”면서도 “유럽의 실물경기 상황은 한두 개 지표의 단기적 개선만으로 회복을 논할만큼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도 변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20달러 선에 근접했다. 올해 성장률 3.6%는 원유도입단가 102달러를 전제하고 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엔화 약세도 골칫거리다. 일본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10조엔(141조원) 가량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1달러에 75엔대까지 떨어진 엔화는 80엔대를 넘어섰다.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수출 경쟁력이 나빠질 수 있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0.3%에 그쳐 전년(31.3%)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한 해 동안 101.2에서 100.2로 내렸으며 제조업 지수도 51.7에서 48.7로 하락했다. 중국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의 부실 위험도 여전하다.

대외 여건은 호재가 없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치 일정이 잇따르는 것도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통상 정치 일정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지만 야당의 반대로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도 쉽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는 금년에 선거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내수둔화 우려로 금년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6%에서 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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