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벌점 부과 여부 촉각…SK계열사 전철 밟나

입력 2012-0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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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상장사 총 누적 벌점 494점...회사 평균 6.33점

한국거래소가 23일 한화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벌점 부과 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상장사 벌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다. 한화가 이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벌점이 5점 이상 부과되면 다음날 하루 주식 매매가 정지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과거 코스닥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시번복, 허위공시, 공시불이행 등의 사유로 벌점이 부과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유가증권 상장법인, 특히 대기업들마저 벌점이 부과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기준으로 누적벌점이 1점 이상 부과된 유가증권 상장법인은 총 25개사. 이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SK텔레콤, SK C&C, 락앤락, 금호타이어 등 4개사에 달한다.

SK텔레콤과 SK C&C의 경우 오너 리스크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벌점부과는 물론 거래가 정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2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과 취득 결정 공시 후 공시내용을 전면 취소하면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0년 금전대여 공시 2건의 대여목적을 허위로 기재하면서 각각 4점씩의 벌점이 부과된 경우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상장사를 놓고 보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한국거래소 KIND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2일 현재 누적벌점 1점 이상이 부과된 상장사는 관리종목 13개를 포함해 총 78개사. 벌점 합계는 494점으로 평균 6.33점의 벌점이 부과된 상태다. 10여개 기업들이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접어든 것을 감안해도 꽤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공시위반 제재금 미납으로 18.0점의 가중벌점이 부과된 CT&T가 누적벌점 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12월 공시의무 위반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삼양옵틱스가 20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유비프리시젼(관리, 불성실) 18점, 코아에스앤아이(관리, 환기) 16점, 에이프로테크놀로지(관리, 불성실) 15점, 평안물산(관리, 불성실) 14.5점, 보해양조 14점, 유아이에너지 13점, 에피밸리(관리) 13점 순이다.

이밖에 벌점 10점 이상 기업들은 엔터기술(13점), 잘만테크(12점), 아큐텍(12점), 화인텍(12점), KJ프리텍(11점), 아로마소프트(10.5점) 등이다.

투자자들의 경우는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해당기업에 부과된 벌점 내역과 누계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불성실공시로 인한 누적벌점이 최근 2년간 15점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불성실공시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해제)법인에 상장규정이 규정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까지도 가능하다.

유가증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제재 수위가 낮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받은 벌점이 5점 이상인 경우에 매매거래일을 기준으로 지정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 정지된다.

관리종목 지정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인한 벌점 부과일로 부터 최근 1년 이내의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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