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에 대한 자신의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 “(여권이) 말바꾸기 논리로 선거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황이 달라지고 국민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지역의 문제가 어렵게 되면 지도자는 직시를 하고 다시 (여론을) 수렴해서 올바른 정책으로 가는 것은 오히려 지도자가 갖춰야 할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을 말바꾸기라고 인신공격하는 선거 전략은 옳지 않다. 품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참으로 말을 바꾸셨다”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세종시 문제만 해도 (대선)후보시절 또는 당선된 이후에도 수차례 지키겠다고 하고 하루아침에 바꿨다”며 “과학비즈니스 벨트도 충청에 준다고 했는데 전국에 분산시켜 갈등을 야기했다. (동남권)신공항 추진도 한다고 했다가 폐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께서도 지난 번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야당 추천권이 있었을 때 조용환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7개월이나 연기하면서 원래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며 “우리가 속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회를 갖고 가는 것도... 원칙 지킨다는 게 누구를 위한 원칙이고 무엇을 위한 원칙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