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초 ‘리튬 직접 추출기술’ 개발

입력 2012-02-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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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 기반 리튬 추출 기간 1개월 이내로 단축…원산지 인근 해외 생산도 추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 준공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1000리터의 염수로 리튬 5㎏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RIST는 23일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루이스 에차수 볼리비아 증발자원국장,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 시연 및 기술개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에차수 국장은 “앞으로 포스코 측과 포스코의 신기술을 활용한 공동사업 추진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종전의 자연 증발 방식은 리튬 추출 공정기간이 12개월이나 걸리는데 비해 신기술은 1개월 이내 최소 8시간이면 추출이 가능하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자연 증발 과정에서는 염수에 함유되어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 형태로 남아 리튬 추출에 걸림돌이 됐으나 이번 신기술은 리튬을 추출하면서 염수에 같이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붕소 등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어 여러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자원화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성공한 주요 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리튬은 2011년 15억5000만대에 달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다. 광석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염수에 고농도로 녹아있는데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지구상의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및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존재하며, 현재 50% 이상이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에 리튬 추출공장 건설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8월 칠레의 리튬 염수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의 Li3에너지와 미국의 PALC에 지분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의 수입 대체와 수급 안정화로 국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10년부터 배터리에 사용되는 다른 부품소재 관련 사업에도 투자해 기존 철강 및 소재사업과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세계적 수준의 국내 전지업체와 협력해 자동차 IT 에너지 등 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9월에는 출자사인 포스코켐텍을 통해 ㈜카보닉스를 인수해 음극재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어 2011년 12월에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소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양극재 시장에도 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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