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사한 가구 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는 처음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섰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사한 가구는 총 1만503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0년 4067가구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농어촌으로 돌아간 인구는 총 2만3415명이었다.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국민이 늘면서 귀농·귀촌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880가구였던 귀농·귀촌 가구수는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로 늘었고 작년에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귀농·귀촌 인구의 연령을 보면 50대 33.7%, 40대 25.5%로 40~50대 베이비부머 층이 절반을 넘었다. 생산 활동이 가능한 50대 이하는 7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2167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라남도 1802가구 △경상남도 1760가구 △경상북도 1755가구 순이었다.
농지면적 등 농업 여건이 좋은 전남으로 이사한 가구의 84.4%는 농업 목적으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전원생활 여건이 좋은 강원도로 옮긴 가구의 70.3%는 단순 거주나 농가 민박업 목적 등으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Mr.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채택하고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귀농·귀촌 가구에 대한 교육 확대와 재정·세제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6대 핵심 대책을 마련해 올해 귀농·귀촌 가구 수를 2만 가구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정책, 정보 취득, 상담 등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설치하고 귀농·귀촌 관련 자료를 통합한 포털사이트를 개설한다. 지자체의 귀농·귀촌 교육자를 작년 1500명에서 올해 2370명으로 늘리고 93개 과정의 인터넷 무료 강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농어촌 주택을 취득해 3년 이상 보유하면 도시 주택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조치를 3년 연장했고, 농어업 창업지원 자금은 600억원으로 100억원 늘렸다. 농어촌 체험, 멘토링 상담 등 도시민 유치 지원 대상 지자체를 27개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 장관이 문화계·체육계 등 인사와 귀농·귀촌 우수사례를 탐방하는 행사를 매달 1회 개최하는 등 현장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지자체의 귀농·귀촌 정책을 활성화하고자 관련 법령과 통계도 정비·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