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해외건설공사에 대한 신용 취급을 대폭 늘려 연간 5000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하는 등 해외수주 중견건설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은은 23일 해외건설시장 수주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13개 주요 해외수주 중견건설사(연간 해외건설수주액 1억 달러 이상) 임원을 초청한 고객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보증료율도 10~20bp 인하키로 했다.
해외건설시장은 지난 2005년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지난해 591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상위 10개 건설사가 수주액의 80%, 상위 15개 건설사가 수주액의 90%를 차지하는 등 대형건설사의 수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은은 사업성과 시공능력 등이 검증된 해외수주 중견건설사에 대해 이행성보증 신용취급 확대 등 보다 탄력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프로젝트 수주의 첫 관문인 입찰보증을 전액 신용으로 지원해 입찰단가 절감을 통한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 증대를 꾀했다.
선수금 환급보증에 대해선 선수금관리를 받을 경우 전액 신용으로 지원키로 결정, 중견건설사들의 리스크관리와 담보부담 완화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행보증은 기존의 전액 담보부 지원에서 일부 담보만 받고 신용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MDB) 지원 사업, 그리고 해외유수기업의 하청공사를 수주하면 재원의 투명성 및 프로젝트의 사업성 등을 감안해 100% 신용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수주 중견건설사가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료율을 적용받아 금융비용 및 사업수행의 부담이 컸던 점을 감안해 기존 보증료율 대비 10~20bp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발표된 수은의 지원안에 따라 5000억원의 보증이 제공되면 국내 중견건설사들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해외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견건설사 연간 해외 수주액의 50%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은 설영환 부행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해외수주 중견건설사들에 대해 해외발주 프로젝트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해외건설시장 진출 확대 및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