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그 어느 곳보다 변화가 많은 곳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들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맨들은 심도있는 연구와 부단한 노력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채찍질한다.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다루다 보니 대범함을 잃지 않는 것도 필수요소다. 금융권 가운데 증권사에 유독 젊은이들이 많은 이유다. 국내 대형증권사 운용본부에서 일하던 A이사가 파생거래 주문에 주저하던 자신을 보고 일을 그만뒀다는 후문은 이런 세태를 헤아릴 수 있다.
그러나 노장의 혜안이 필요할 때도 있다. 특히 다양한 경험과 장기적인 안목, 올바른 판단력을 갖춰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58년생인 추문성 신한BNPP자산운용 본부장은 지금도 직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국내 최고령 펀드매니저 였지만 현대운용에 정성수(58세) 본부장이 부임하면서 최고령 순위로는 2번째다.
그는 국내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해외 펀드 전문가로서 탁월한 분석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10여년간 경제·금융시장 조사, 해외투자와 외화자금을 관리를 담당했다. 2000년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4년간 리서치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를 운용하며 2007년‘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과 함께 중국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주역이기도 하다.
추 본부장은 “은행에 있을때부터 해외투자 및 외화자금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경제·주식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왔다”며 “그 정보력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신한BNPP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펀드매니저로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해외펀드 시장에 대한 그의 견해는 어떨까. 그는 올해 선진국보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시장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본부장은 “신흥국들의 긴축 리스크(위험도)가 완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게 부담이지만 그만큼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뚝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펀드와 함께 원자재펀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자재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경기부양 수혜감을 안고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펀드의 경우 단기급등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수요증가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안정적인 상승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