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인사 키워드, 파벌‘不’ 성과‘通’

입력 2012-02-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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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갈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을 재정비했다. 한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파벌이나 관례적인 부분보다 업계에서 인정하는 전문성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실력과 지금까지의 성과만을 중시했다.

한 회장은 지난 23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5명의계열사 CEO들의 연임여부를 결정지었다.

먼저 ‘신한사태’ 이후 흔들렸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연임키로 했다. 지난해 2조1184억원의 순익을 올려 은행권 최고 수준을 이끈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신한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11조원 늘어난 253조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가장 큰 국민은행이 2조원 늘어난 256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처럼 성과와 실력 초점을 둔 인사 스타일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퇴임의사를 밝힌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후임으로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출신인 강대석 사장과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후임에 황영섭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이는 계열사 CEO 자리에 은행의 부행장 또는 금융지주의 임원진들이 자리했던 전례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지난 10일 취임식을 가진 강 사장은 기획, 영업추진, 인사업무 등 주요직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지점장 시절 업적평가 대상을 받은 경력있는 17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한 사장 내정자는 20여 년간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성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사내에 덕망이 높다는 점이 승진 배경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그룹 초기에는 인재풀이 넓지 않아 신한은행에서 자회사 CEO로 많이 갔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내부 임원들을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업무와 연계성이 높은 신한신용정보에는 문종복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 내정했다. 신용정보는 부실여신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업무의 특성상 은행의 임원을 CEO로 내정했다는게 지주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허창기 제주은행장과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둬 연임이 결정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사로 그룹 경영이 안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신한지주의 경우 잠재리스크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잘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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