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제 범죄조직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미국 재무부는 첫 본보기로 23일(현지시간) 일본 범죄조직 ‘야쿠자’와 러시아 ‘브러더스서클’에 대한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파’의 두목 등 국제 범죄조직 최고 간부 9명에 대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미국 기업 및 시민들에게 이들 9명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9명 중 7명은 주로 옛 소련에 본거지를 둔 다국적 범죄조직인 브러더스서클 최고 간부들이고, 나머지 2명은 야마구치파의 두목이다.
제재 명단에 오른 7명의 관련자 가운데서는 블라디슬라브 렌테프와 바실리 크리스토포로프가 핵심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7월 국제 범죄조직 박멸 대책의 표적으로 야마구치파와 브러더스써클을 지목했다.
이날 재무부의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행동인 셈이다.
재무부는 두 조직이 마약 밀매와 돈세탁, 매춘, 사기에 연루돼 미국 금융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차관은 “야마구치파와 브러더스서클이 모두 금융시장에 침입해 혼란시키는 능력을 갖고 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야마구치파는 불법 거래로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러더스서클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중동 지역으로 무대를 넓혀 무기와 마약, 귀금속 밀매로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번 제재는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했던 미국 정부가 국제범죄조직으로 목표를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