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시장에서 고급 부동산에 대한 압류가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주택 소유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CNN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리얼티트렉은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3만6000채 이상이 압류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주택압류의 2% 정도다.
최근 수년에 걸쳐 고가의 주택에 대한 압류 비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100만달러 규모 주택의 압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이후 115%가 늘어났고 200만달러 이상 호화 주택은 273%나 급증했다.
반면 50만~100만달러 사이의 중간급 주택 압류는 21% 낮아졌다.
CNN머니는 주택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모기지를 상환하는 것보다 주택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나은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를 갚을 자금은 충분하지만 주택 가치가 떨어지자 ‘전략적 디폴트(채무 불이행)’ 차원에서 자발적 으로 주택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윌셔홀딩그룹의 스튜어트 베너 모기지 전문가는 “저가 주택 소유자들은 모기지 상환능력이 없어 디폴트에 빠지지만, 고급 주택 소유자들은 가치가 떨어진 주택을 소유할 필요를 못 느껴 스스로 소유권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급 주택 소유자의 주택 압류 경매 절차는 중간급 주택 압류 절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리얼티 트랙의 다렌 블럼퀴스트 부사장은 “고급 주택의 압류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48일이다. 주택 소유자는 1년 가까이 걸리는 압류 기간 동안 모기지 상환 부담없이 지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 주택 몇 채가 압류돼 경매 처분된다 하더라도 주변의 고급 주택 가격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셔 홀딩 그룹의 배너는 최근 현상에 대해 “이는 고급 주택을 싼 가격에 살수 있는 기회이며 주택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