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은 25일(현지시간) 지난 2007년부터 현대자동차와 생산해온 트럭·버스 등 상용차의 조립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린도그룹 관계자는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조립생산·판매 등을 위한 현대자동차와의 3가지 계약 중 2가지가 지난해 6월15일 만료됐으나 현대차 측이 계약의 갱신이나 연장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코린도는 2006년 현대차와 중형 상용차에 대한 공급계약(SA)·판매자계약(DA)·기술계약(TA)을 체결해 트럭과 버스를 반제품 형태(CKD)로 들여온 뒤 조립생산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판매해 왔다.
코린도 관계자는 3가지 중 SA와 DA가 지난해 6월 만료됐으나 현대차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부품 등의 공급을 중단했다며 그동안 재고를 이용해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코린도 측은 이 기간 동안 계약 연장 방안을 강구했으나 실패로 돌아가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차 트럭과 버스는 생산 첫해인 2007년 408대가 팔려 중형 상용차시장에서 0.9%의 점유율로 출발한 뒤 다음해 3247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4.4%로 높였다.
그러나 이후 부품문제 발생 등으로 판매 대수가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1563대, 2010년 1104대, 2011 830대를 판매했다. 2009년 3.2%를 기록하던 시장점유율은 2011년 0.8%로 큰폭 감소했다.
코린도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계약 만료와 그에 따른 부품공급 중단 등의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코린도와의 계약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인도네시아에 조립생산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현대자동차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주 최한영 상용차 담당 부회장이 조립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조립생산 공장 건설은 현재 가능성을 검토해 보는 단계로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매년 상용차 시장이 10% 이상 성장하는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