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이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시사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는 것보다는 밖에서 국가를 재건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가 높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연정 내 소수당인 기독교사회당(CSU) 소속이다. 보수 성향의 기사당 내부에서는 그리스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른 당에 비해서 비교적 크다.
그는 ”나는 그리스를 내쫓자는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가 ‘노(No)’라고 말할 수 없는 인센티브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그리스에 대한 거듭된 지원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가 유로존 밖에서 회복 기회가 더 크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보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프리드리히 장관의 발언은 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 승인 여부에 대한 연방하원의 표결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주장은 그러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기사당의 당수인 호르스트 제호퍼는 지난 몇개월간 그리스에 대한 지원 중단을 주장했지만 이번 2차 구제금융 패키지 표결에 대해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입장에 서 있다.
제호퍼 당수는 슈피겔에 “기사당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이번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동의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긴축안은 존중할만 하고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