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중대형아파트 중 올해 순위내 청약 마감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신休플러스 리버파크와 서울 강남구의 도곡래미안진달래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소형 선호와 중대형 미분양 우려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세종시에 위치한 한신休플러스 리버파크와 서울 강남구의 도곡 래미안진달래가 순위내 청약 마감됐다. 최고 3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중소형 늘어난 세종시에서 오히려 틈새수요 발생한 것이다.
한신공영이 지난 1월 세종시 1-3생활권 M8구역에서 분양한 세종 한신休플러스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 중 20% 가량이 중대형이었다. 이들 중대형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53 대 1로 단지 평균치(26.25 대 1) 보다 다소 낮았지만 최근 분양 시장에 비춰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부동산114 김용철 연구원은 “인구 50만의 이주가 예상돼 있는 세종시에서 부양가족이 많거나, 좀 더 여유로운 주거 생활을 누리기 위한 수요도 분명 존재한다”며 “그러나 세종시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소형 공급이 집중되면서 틈새 수요가 발생한 것이 중대형 분양에 성공한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세종시에 공급된 물량의 85% 이상(1만2161가구)이 중소형이고 대형 물량은 드물다.
강남에서도 중대형아파트가 선전했다. 강남구 도곡동의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도곡진달래는 지난 2월 15일 진행된 일반분양에서 전용면적 93㎡가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 전체적으로는 평균 5.7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잘 갖춰진 인프라와 편의시설, 우수한 학군, 편리한 교통 여건에 비해 단지 전체평균 3.3㎡ 당 3034만원의 분양가는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분양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입성을 희망하는 유효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성공적인 분양 성적표를 받은 이들 지역에서는 순위내 마감을 노리는 중대형아파트가 대기 중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2-6구역을 재건축한 방배롯데캐슬아르떼를 곧 일반 분양한다. 최고 18층 11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59-216㎡로 구성됐으며 744가구 중 조합물량을 제외한 367가구를 일반에게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세종시 1-4생활권 M7구역에 힐스테이트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0층 9개 동 규모에 876가구 대단지로서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됐다.
김 연구원은 “강남구 도곡동에 분양된 래미안도곡진달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분양성적이 좋았다”며 “세종시도 중대형 물량이 워낙에 없고 틈새수요가 발생해 다른 지역에 비해 중대형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