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라는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는 밑거름으로 쓰인다. 국내 대표 펀드 사관학교인 한국투신운용에게 최근 환매랠리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시험대로 보인다.
최근 집무실에서 만난 한국투신운용 정찬형 사장은 환매 랠리와 관련, “집나간 아이들은 곧 되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운을 뗀 뒤 “2009년 당시 상승장때 성과가 좋은 대표펀드로 환매된 대규모 자금들이 곧 다시 유입됐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투신의 대표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와 ‘한국의힘펀드’는 연초 대비 수 천억원의 뭉칫돈이 빠져 나가고 있다. 동기간 성과가 여타 펀드 대비 탁월한 덕에 차익실현 환매가 줄을 잇는 것.
다행히 이같은 환매 랠리에도 주요 판매사들이 동요치 않고 오히려 담당 매니저들에게 IR을 요청해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설명이다. 단기간 환매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투자 철학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올해 역점 사업과 관련해선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다소 미뤄뒀던 해외펀드 마케팅에 고삐를 단단히 죈다는 포부다.
정 사장은 “일단 현지법인이 진출해 있는 중국과 홍콩 위주로 직접운용 해외펀드를 마케팅하는데 올인 할 방침”이라면서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외국계 주요자금인 중동계자금과 주요 국가 국부펀드 자금 유치에도 공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외국계 큰손 자금 유치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만큼 지금부터 꾸준히 네트웍과 트렉레코드 측면에서 어필해 본격적인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속내인 셈.
이 밖에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 흐름과 관련 중위험 중수익 펀드의 성장세가 이어질거라 내다봤다.
또한 투자자 조언으로 그는“원론적이지만 투자자들은 펀드선택에 앞 서 투자목적, 투자기간이 얼마인지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시간에 기대는 장기투자가 가장 현명한 펀드투자의 정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