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승수 상향…투자자보호 가능할까?

입력 2012-02-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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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지수의 옵션승수가 오는 3월9일부터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배 오른다. 지난해 12월1일 금융위원회는 ‘장내옵션시장 건전화방안’에 따라 옵션승수 인상을 발표했다.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투기적 옵션매매 제한을 통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에서다.

전문가들은 옵션승수 상향으로 유동성 축소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승수 상향의 주요 목적인 투기성 매매 감소와 투자자 보호에는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1조원에 불과하던 옵션 거래대금(매수 거래대금+매도 거래대금)은 작년 291억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투기성 매매에 칼을 빼든 배경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조치가 거래량 감소에는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겠지만 투기성 옵션매매 축소 및 투자자보호는 이번 승수 상향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투기 목적이 없는 일반 투자자의 옵션을 이용한 세밀한 헤지가 어려워져 소규모 개인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션승수는 3월9일 신규상장하는 9월물 옵션부터 50만원으로 인상되고 기발행된 4, 5, 6월물과 기발행 월물의 추가 상장은 10만원을 유지한다. 따라서 6월물 최종거래일인 6월14일까지 장내에는 승수 10만원과 50만원 옵션이 공존한다. 이에 따라 3월9일부터 6월14일까지의 기간은 2가지 승수의 옵션 동시거래로 옵션가격이 비합리적으로 왜곡되는 등 투자자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캘린더 스프레드(서로 다른 월물 옵션을 동시에 거래) 등 이종월물간 교차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월물별 투자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가격의 합당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옵션승수 인상으로 KOSPI200지수 옵션이 KOSPI200지수 선물과 동일한 거래승수를 가지면서 서로 승수에 따른 불편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기존 지수선물과 지수옵션의 서로 다른 거래승수로 인해 투자자들은 보유포지션을 계산할 때 각각의 거래승수를 별도로 계산해야 했다”며 “하지만 거래승수 통일로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져 투자자의 판단이 쉬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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