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집중분석] 대선때마다 외풍 타는 재벌

입력 2012-0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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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 직접 나선 1992년 현대家 수난…김우중 회장 출마설에 대우계열사 주가 급락

정치 계절마다 되풀이됐던 정경유착의 논란 속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늘 시련을 겪었다. 직접 선거에 뛰어들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그랬고 삼성, 현대, SK 등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은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로 검찰에 줄소환됐다.

불법 대선자금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던 2002년 대선의 경우 모금에 관여한 정치인 13명이 구속, 19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기업인 역시 13명이 형사 처벌됐다. 검찰이 밝혀낸 2002년 불법 대선자금만 943억원(한나라당 823억2000만원, 노무현후보쪽 119억8700만원)에 달했다.

정치와 관련해 가장 많은 수난은 겪은 곳은 정치 활동이 활발했던 현대가다. 1992년 대선에 뛰어들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반값아파트, 초·중학교 무상급식, 주요도로 복층화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선거공약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대선 당시 5남인 정몽헌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같은 해 6남인 정몽준 당시 국민당 의원도 일명 ‘부산 초원복집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 정주영 회장은 14대 대선 낙선후 ‘비자금’ 문제로 업무상 횡령과 선거법 위반죄로 사법처리 되기도 했다.

그룹 총수의 대선 출마설이 퍼지면서 계열사 주가가 동반 급락한 사례도 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의 대선출마설이 퍼지면서 그룹주 전체가 출렁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대선 출마설이 최초로 불거진 그해 10월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3.48포인트가 급락한 557.86을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3개를 포함해 102개에 불과했던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78개 등 712개에 달했다. 특히 대우그룹 계열의 9개사 21개종목은 거의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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