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호 한독약품 부사장 “수탁생산 늘려 약값인하 돌파”

입력 2012-0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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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호 한독약품 부사장.

“우수한 생산시설과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도 제약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2일 충북 음성에서 만난 윤병호 한독약품 부사장(생산본부장)은 업계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우려의 목소리에 이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일괄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한미FTA 등 3중고를 헤쳐나가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독약품은 정공법을 택했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매출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전략은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즉, 계약에 의한 위탁제조를 늘리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국적제약들이 자체 공장을 없애고 수탁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면서 “특히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도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수요가 높은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 말했다.

이같은 전략은 한독 생산공장의 글로벌 수준의 제조 및 품질시스템에 기반한다. 이미 해외 6개국으로부터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와 국내 KGMP 인증을 받았다. 또 6개 다국적제약사와 계약, 30여종의 제품을 수탁 생산하고 있으며 약 270여 제품에 대해선 품질관리 실험을 수탁 받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탁생산은 음성공장 전체 포장물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수탁생산 확대를 위한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게 윤 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공장 리모델링을 통해 글로벌 수준에 적합한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다 과립기와 코팅기 등 제조설비도 새로 들여와 연간 16억정 이상의 의약품 제조가 가능해졌다.

한독약품의 품질경영은 수출에 있어서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의약품 생산공장의 질적인 수준이 높아지면 의약품의 수출도 늘어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독약품은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약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미국 FDA가 요구하는 cGMP 등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생산설비를 통해 향후 더욱 안정적인 수출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의약품 수출을 위해서는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사가 필수인데, 그 방법이 서류심사에서 수입업체가 직접 공장을 방문하는 현장실사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에는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사우디아라비아·오만 등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공장실사를 위해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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