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지난 1월 가계대출금리 상승폭이 14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영업경쟁을 위해 금리를 앞다퉈 내렸다. 올해 들어 이 같은 수요가 사라지자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돌린 탓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전달보다 43bp(1bp=0.01%)오른 5.8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5.80% 이후 22개월만에 최고치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1998년2월 56bp 오른 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금리인하를 통한 고객 확보 경쟁 유인이 사라진 데다, 지난해 12월 취득세감면혜택 종료에 따른 저금리 주택관련대출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한데 반해 기업대출금리는 전달보다 2bp오르는데 그친 5.83%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총대출금리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중 총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10bp오른 5.79%로 지난해 11월 5.83% 이후 가장 높았다.
대출금리와 달리 은행의 수신금리를 내림세를 보였다. 1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2bp 내린 3.27%였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12bp 벌어진 2.04%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1월 중 은행의 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2bp 오른 3.07%, 총대출금리는 1bp 내린 6.00%를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다. 1월 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244bp 오른 17.15%로 지난해 7월 17.5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2bp 떨어진 4.74%를 기록해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