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차이나카타임즈와 헤이룽장성신문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자체 브랜드 ‘띠안 유(典悅, Dian Yue)’를 하반기에 출범시키고, 올해 안에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어로 ‘띠안 유’는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뜻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전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표명됐다.
새 브랜드 로고는 타원형의 테두리 안에 X자 형상의 리본 그림이 삽입됐으며, 로고 아래에는 붉은색 서체로 띠안 유의 한자 표기인 ‘典悅(전열)’이 새겨졌다.
띠안 유 로고를 달고 출시될 첫 완성차는 준중형차 포르테의 구형 모델 ‘뉴 쎄라토’ 전기차 모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외신을 통해 알려진 차체의 모습은 2006년 6월 한국에 출시된 쎄라토 페이스리프트 버전 ‘뉴 쎄라토’와 일치했다. 가로 선이 강조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기아차 로고 대신 띠안 유의 로고가 부착된다.
새 전기차 모델은 최고 시속 110㎞까지 낼 수 있으며, 성능을 한층 강화한 가솔린 모델도 추후 개발될 계획이다. 쎄라토 전기차 모델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아차 옌청 2공장에서 생산돼 연말 경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드러낼 전망이다.
기아차의 중국 전용 브랜드 출범은 지난해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기아차 부사장)는 지난 연말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해 2012년 초를 목표로 새로운 하위 브랜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둥펑위에다기아 측은 최근 브랜드 로고 제작 작업과 브랜드 공식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광저우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브랜드인 ‘쇼우왕(首望)’을 발표하고, 콘셉트 카 ‘BHCD-1’을 공개했다. 현대차 외에도 GM은 ‘바오준’, 폭스바겐은 ‘카이리’, 닛산은 ‘베누시아’를 출범시키는 등 중국 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서브 브랜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중국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게 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모델이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이번 브랜드 출범을 필두로 중국 시장 판매 차종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