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 잔칫날

입력 2012-02-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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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유럽의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the artist)였다.

27일(한국시간) 美 캘리포니아주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티스트’는 오스카의 하이라이트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영화제 ‘빅4’인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가운데 무려 3개 부문을 가져가며 올해 오스카를 평정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작품상은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작 ‘디센던트’를 비롯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헬프’ ‘휴고’ ‘미드나잇 인 파리’ ‘머니볼’ ‘트리 오브 라이프’ ‘워호스’ 등이 후보에 올랐다.

‘아티스트’는 1920년대 유성영화 시대를 앞두고 무성영화의 톱스타인 남자배우와 유성영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인 여배우와 사랑 얘기를 그린다.

‘아티스트’는 앞서 프랑스 세자르 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최다 부문 수상을 기록했고, 호주 아카데미(AACTA)에선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도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해 유력한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점쳐져 왔다.

남우주연상 역시 ‘아티스트’ 주연인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에게 돌아갔다. 당초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와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2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아카데미는 대사 한 마디 없이 표정만으로 무성 영화 시대 스타의 애환을 그린 이 배우의 연기에 찬사와 함께 영광을 돌렸다.

앞서 뒤자르댕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비미국인’이란 리스트가 있었다.

가장 의외의 결과는 감독상이다. 당초 ‘휴고’로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마틴 스코시즈와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멜릭이 각축전을 벌였다. 여기에 우디 앨런이 ‘미드나잇 인 파리’로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특히 우디 앨런은 올해 오스카 후보를 포함해 통산 23번 후보에 오르는(감독상 1회, 각본상 2회 수상) 기염을 토한 가장 미국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또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디센던트’ 연출자 알렉산더 페인도 가능성을 언급받았다. 하지만 ‘아티스트’ 열풍에 결국 연출을 맡은 미셀 하자나비시우스가 첫 오스카의 영광을 안았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의 메릴스트립과 ‘마릴린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가 양강 구도를 벌였다. 각각 골든 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 코미디 부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오스카로 행운이 누구에게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과는 예상대로 ‘메릴 스트립’이었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장자 수상인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여우조연상은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차지했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해 송강호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다음은 각 부문 수상사 명단

각본상 -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

각색상 - (디센던트) 알렉산더 페인 외 2명

촬영상 - (휴고) 로버트 리처드슨 수상

미술상 - 휴고

의상상 - 아티스트

음향상 - 휴고

편집상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음향효과상 - 휴고

시각효과상 - 휴고

분장상 - 철의 여인

주제가상 - 더 머펫

음악상 - 아티스트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랭고

최우수외국어영화상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단편영화작품상 - 더 쇼어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미스터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

단편다큐멘터리상 - 세이빙 페이스

장편다큐멘터리상 - 언디피티드

공로상 - 오프라 윈프리, 제임스 얼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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