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이 27일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상부 인사 구도에 변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을 이끌 새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하나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에서 2명의 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이뤄졌으며 김정태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김 행장 외에도 내·외부 인사 3~4명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인사들이 고사를 한 가운데 이날 최종적으로 김 행장과 다른 인사 1명 등 총 2명에 대해 회추위 면접이 진행됐다.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김 행장은 다양한 조직문화를 경험한 만큼 외환은행과의 원만한 합병을 이뤄내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김 행장과 함께 하나금융 빅3로 꼽히던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이 모두 퇴임하면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다잡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지목됐다는 분석이다.
회추위로부터 단독 후보 추천을 받은 김정태 행장은 내달 7일 하나금융 이사회 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며, 3월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김정태 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김 행장이 회장으로 올라감과 함께 차기 하나은행장과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후임 등의 선임 절차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