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시장이 활황이다.
국채에서부터 주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자자들이 정크본드에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크본드 투자자는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 국채의 저리 회전을 꺼리는 채권투자자에서부터 시장의 극심한 변동에서 도망치고 싶은 투자자까지 극과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개인투자가들은 올들어 지금까지 정크본드와 연동되는 펀드에 118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주식 연동형 펀드의 48억달러, 투자적격등급 채권 연동형 펀드의 99억달러를 모두 웃돈 것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정크본드, 투자부적격등급 기업의 채권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최근 정크본드에서 나오는 투자 수익률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정크본드의 투자수익률은 올들어 지금까지 4.74%로, S&P500지수의 상승률 8.6%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하이일드채권지수(가격이 오르면 하락) 수익률은 여전히 2011년 4월의 저점을 웃돌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7.16%로 작년의 바닥인 6.75%를 웃돌았다.
국채 수익률에 대한 프리미엄은 6.3%포인트로, 2007년 중반의 2.43%포인트의 사상 최저 수준을 여전히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이는 정크본드가 상승(수익률은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정크본드 투자자는 말한다.
MFS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짐 스완슨 최고 투자전략가는 “고금리는 사상 최저 스프레드에 가까워지지 않고 여전히 장기적인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정크본드 시장의 활황은 기업의 재무가 건전해졌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년 간 신규 차입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로 차환했다.
이 결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기업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져 채권 투자자의 최대 걱정거리인 디폴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크본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채권 투자가에게도 한층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스크 자산의 대명사인 주식은 미국 경제 회복에 가속도가 붙느냐에 따라 상승할 수 있지만 변동이 심하다.
특히 유럽 위기가 재연되거나 올 가을 미 대통령 선거에 따른 혼란 등 굵직한 이벤트에도 영향을 받기 십상이다.
JP모간에 따르면 S&P500의 평균 연간 예상 변동률은 하이일드본드의 거의 2배다.
야누스그로스앤인컴펀드의 깁슨 스미스 공동 책임자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VIX지수, 이른바 공포지수로 본 주식시장의 예상변동률이 하락한 점에 주목, “예상변동률 하락은 리스크 자산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야누스는 운용자산의 63%를 주식에, 7%는 하이일드본드에 투자하고 있다.
웨스턴자산운용은 올해 하이일드본드가 주식을 대체할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하이일드본드를 추천했다.
지난 10년 간 주식 연동형 펀드의 자금 순유입액은 정크본드 연동형 펀드의 거의 3배였다.
그러나 2009년 이후 하이일드펀드에는 74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950억달러가 유출됐다.
MFS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스완슨 최고 투자전략가는 “경제가 순조롭게 성장하면 국채 금리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정크본드보다 국채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