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경 자연으로 잘 담아낸’동양화가 김동희展, 갤러리 도스서 3월6일까지

입력 2012-0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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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김동희의 ‘CONTINUITY : 무질서한 시선’갤러리 도스(www.gallerydos.com)에서 오는 29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다.

김동희의 작업에서 도시가 지닌 편리함은 삶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다가온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도시가 가지는 다양한 형상들은 사실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도시에는 여러 가지 인공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자연에도 예외는 아니다. 건물에 도입된 자연은 만물의 근원으로서 공존의 의미가 아니다. 인간의 허영과 욕망을 채우기 위한 유토피아적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한 부속물일 뿐이다. 인공의 풍경 안에서, 빌딩 숲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계천(溪川)의 다듬어진 산책로를 즐기기도 한다. 김동희는 이러한 주변의 도시 풍경을 관찰하고 현대의 정신적 구조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일상에서 쉽게 스쳐지나가는 모든 도시의 인공물은 작품의 표현 대상이 된다. 도시는 인공과 자연의 조합으로 설계되지만 자연에서 오는 근본적인 삶의 방식이나 태도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그 안에는 공존과 조화의 의미보다는 마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이미지의 흔적만을 쫒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잘 정돈된 조경으로 자연의 이미지만을 적당히 차용한 도시의 풍경은 작가에게 아름다움의 감성을 일깨우는 낭만적인 의미를 주기보다는 망각하고 있던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인 관계에 대해 환기시키는 자극이 된다.

작업의 근간은 도시가 만들어낸 인공의 풍경을 관찰하고 기록한 드로잉과 사진. 순간적으로 채집된 이미지의 편린들은 무질서한 잔상으로 남아 작가에 의해 분해되고 화면 안에서 재조합된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와 그에 따른 상호작용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과 도시 속 걸음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또한 화면을 가득 메운 화려한 색채와 왜곡된 선들은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일방적 소통에 따른 텅 빈 감정들의 역설적인 표현이 된다. 이처럼 일상의 인공물들이 공간감 없이 화면 전체에 펼쳐지면서 저 너머의 시선을 차단하는데 이를 통해 도시 안에서 고립된 답답한 심리가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듯하다. 화면에서 철저히 배제된 인물들은 인간성의 소멸과 부재라는 도시적인 특성을 더 부각시킨다.

김동희가 표현하는 도시의 풍경은 존재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여기에 있음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관계를 의미의 차원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시라는 시스템 하에 통제된 자연을 작가만의 관점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를 통해 공존과 조화라는 범우주적 질서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학력 및 약력

2011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박사 과정

2005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02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12 CONTINUITY:무질서한 시선, 갤러리도스, 서울

2010 CONTINUITY, The K 갤러리, 서울

2003 WALK, 공평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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