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2'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최 부회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갤럭시S 3(가칭)'를 올해 MWC에서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MWC는 CES(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가 아니다. 제품공개는 양념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MWC는 비지니스 미팅을 위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MWC에는 전략제품을 공개치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타이밍이 맞다면 고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그해 전략 제품을 소개해왔다. 지난해 에는 MWC를 통해 모바일언팩 행사를 열고 글로벌 전략제품인 갤럭시S 2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S 3를 공개치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께 자체 행사를 열고 갤럭시S 3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모바일 시장 리더격인 애플과의 경쟁구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애플과 모바일 시장 1위를 다투고 있으며 전세계 법원에서 특허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최근 출시된 신제품을 주 타깃으로 전섹계적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5(가칭)가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어서 갤럭시S 3를 먼저 공개하는 것은 전략노출의 우려가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특허소송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해 최 부회장은 애플과의 소송에 대해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갤럭시S 3를 공개하면) 다 따라할 것 아니냐"면서 출시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칠 것임을 암시했다.
바로셀로나=박세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