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3개월만에 적자 파장은

입력 2012-02-28 10:28 수정 2012-02-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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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수출마저 적신호 … 경제위기 시그널인가

한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무역수지에 이어 경상수지까지 지난달 적자를 보이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는 한국경제의 체력을 판단하는 잣대인 탓에 적자 의미는 무역수지보다 크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진 않더라도 지난해 말 정부나 한은이 전망한 3%대 중반의 성장률은 멀어지고 있다.

1월 경상수지 적자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통관기준으로 지난달 유럽 지역 수출은 39억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37.9% 급감한 수준이다. 수출 규모가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원인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이 난망하다는 데 있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남·북유럽 국가 간 역내 불균형과 재정위기 국가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은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실물경기가 회복조짐을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신흥국 경제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수출 다변화라는 꾀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수출은 주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국경제의 위험신호다.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 10달러 오를 경우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8%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가격이 오르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며 “결국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1월 경상수지 적자는 유로존 탓만은 아니다. 1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은 계절적인 영향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한은은 2월에는 경상수지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2월이었지만 올해는 1월이었다”며 “2월 경상수지는 1월의 경상수지를 보전할 만큼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하강하는 현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기업이 투자나 자본재 수입을 줄이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 0.3% 성장에 그친 지난 2009년 경상수지는 378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반면 2.3% 성장한 2008년에는 51억7000만달러 경상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둔하세는 한국 경제의 위기 신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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