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의원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회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인대 대의원 중 재산 순위 상위 70명의 지난해 총재산이 5658억위안(약 101조원)에 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판 ‘포브스’ 후룬리포트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위 70명의 재산은 미국 상하원 의원 535명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행정부 고위관료와 사법부 주요 인사 등 미국 3부 요인 660명의 재산을 합한 75억달러보다 훨씬 많았다고 후룬리포트는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의 소득불평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후룬은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2010년 1인당 평균소득은 2425달러로 동유럽의 작은 국가인 벨로루시보다 낮았다.
반면 미국은 1인당 평균소득이 3만7527달러에 달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설 중국센터 소장은 “이번 조사는 중국에서 부와 권력의 놀라울 정도로 밀착된 밀월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680억위안의 재산으로 중국 2위 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음료업체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과 중국 1위 여성 부호 우야쥔 룽후부동산 회장 등도 전인대 대의원이다.
전인대 대의원 중 3위 부자인 완샹그룹의 루관추 회장은 시진핑 부주석이 이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빅터 신 교수는 “중국의 부자들은 법과 제도의 상대적인 취약함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인대 대의원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전인대 대의원이 됐다는 것은 경쟁자들이 자신을 쉽게 감방에 넣거나 재산을 몰수하는 등의 술수를 부릴 수 없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자 의원들이 일반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우야쥔을 포함해 부자 의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부문은 불법 토지압류와 현지 지방관료들의 부정부패 등으로 문제가 많다고 통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