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와인시장 지각변동

입력 2012-02-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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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4위 美와인, 올 상반기 伊와인 제치고 3위 등극 전망

미국 와인의 판매 상승세와 한·미 FTA 영향이 겹치면서 와인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와인 매출 중 만년 4위를 차지하는 미국 와인이 이태리 와인을 제치고 3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와인의 약진으로 인해 올해 일부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칠레, 미국, 호주 등 신대륙 와인 매출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구대륙 와인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미국산 와인은 올해(1월1일~2월26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와인 신장률(7%)보다 두배 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미국 와인의 매출을 2011년 상반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36억원대로 보고 있다. 이는 3월 15일부로 발효되는 한·미 FTA에 따른 와인 관세의 즉시 철폐로 인해 미국 와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및 가격변동에 인색한 이태리 와인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이태리 와인의 2012년 상반기 매출을 지난해 매출보다 낮은 30억원대로 본다. 특히 이태리산 와인의 인기품목인 저가의 스위트 와인이 미국산 와인의 주력 판매 품목과 가격대가 비슷한 점이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나왔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의 와인 매출은 전통적 와인 강국인 프랑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로 유명한 칠레, 와인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지지를 받는 이태리산 와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국산 와인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4위에 머물러왔다.

안재호 롯데백화점 식품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미국산 와인은 벌써부터 관세를 철폐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며 “신대륙와인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에 공격적인 마케팅, 그리고 한-미 FTA의 호재가 더해지면서 백화점 와인 시장의 새로운 주요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미국산 와인행사를 확대하고 협력회사와 연계한 와인 직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미국 와인 특집전’을 전체 점포에서 진행한다. 미국산 와인의 경우 기존에 5만원 이하의 와인위주로 170품목을 선보이고 있지만 올해에는 70여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의 와인 수입사 금양과 함께 미국산 와인 30여종을 단독으로 직소싱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안재호 CMD는 “미국산 와인은 벌써부터 관세를 철폐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한-미 FTA의 호재가 더해져 와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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